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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산책 (3/1)

산경 2020. 3. 9. 10:41

 

 

신종 코로나가 창궐하여 온통 나라안이 시끄럽고 요란하지만

날씨는 겨울이지난 듯 남녁에서부터 꽃 소식이 북상하는

3월1일 오후

 

산수유 꽃몽오리 와 앙징맞은 꽃까치꽃들

그리고 푸르름을 준비하는 노르스름한 버드나무들을  완상하며

산책길에 몇장 담은 사진들을 올리다

 

 


부치지 못한 편지

오늘도
그대에게 편지를 쓰네
나의 하루
지치고 고달펐거늘
그대 생각에 조금은 행복했노라
보지 않아도 내 마음 거기 있노라

꽃은 지고 다시 피나니
이제 기척 한 번 주시기를
나 여기 있다
한 말씀 하여주시기를

때로는 투정 섞어 적어보지만
끝내 부치지 못하는 편지

내 마음 이미 그 곳에 있어
계절의 오고 감이 그저 섧거늘
행여 연약하다 책망하실까
쓰고서도 부치지 못하는 편지

행여 가벼웁다 눈 흘기실까
목메여도 부치지 못하는 편지
내 마음 한 켠엔 수북히 쌓여만 가는
그대가 읽어야 할 편지가 있네

- 홍 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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