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추 남능선에서 시작한 도봉산 (12/26)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시인 신동엽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오늘 약간의 눈이 온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어 도봉산에 가면
좋은 설경을 구경할 수 있으련하고 집을 나서 송추행 버스를 이용
송추계곡 초입 버스에서 내리니 이른 아침 7시 동트기전이다
도봉산 송추분소 주차장 앞 지도 앞에서 두리번 거리는 등산객을 만나
어디를 가는가 말을 붙여보니 5봉을 오른단다
나도 그쪽켠으로 가니 같이 가자구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길 걸어보니
정릉에서 사는데 의외에도 이쪽은 초행길인데 컴컴한 새벽시간에.....
눈이 1.5mm 정도 내려서 아이젠은 하지않고 조심스럽게 송추 남능선인 여성봉-5봉을
같이 가구 자운봉켠 길을 알려주고 나는 5봉 남능에서 사진을 몇컷 담구
물개바위-칼바위 정상을 지나 배꼽바위 뒷켠으로해서 뜀바위에 올라 점심식사를 하는데
눈이내리기 시작해서 아이젠을 하구 신선봉 근처에 오니
가시거리가 좋칠 않아 당초에 와이계곡- 다락능선으로 갈려든 코스를 신선대- 마당바위로
하는 산행으로 마감하다
송추에서 5봉까지 함께산행한 사람
하산길에 자운-선인 오르막 쌀쌀하구 미끄러운 눈길에
아이를 배낭위에 앉혀 업구 오르는 등산객 부부를 만나다
참 대단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