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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모란꽃 화사한 봄

추운 겨울 웅크렸든 꽃들

봄을 맘껏 즐기기에 이들 

완상하는 우리 둘 기쁘게 하네 ~~~

 

 

스쳐 가는 봄/주응규
 
말갛게 갠 하늘이 햇살을 풀어
구정물이 흐르는 대지(大地)를 씻기면
단번에 낌새를 알아채고
님 기다림에 가슴이 설렙니다
 
온다는 기별은 따로 없었는데도
하루 열두 번도 더
길목 어귀에 눈길이 갑니다
 
올 듯이 말 듯이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가슴 졸이며 기다린 지
어언간 몇 날 며칠
 
막연히 바라본 문밖엔
님은 어느새 왔다가
흔적만을 남겨두고
스치듯이 떠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