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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람이 차거운 두물머리 (12/27)

 

 

강바람 차거운 27일 점심 식사후 북한강 과 남한강 두물이 마주하는

두물머리를 찾고자 전철 중앙선 양수역하차  코끝이 시큰한  강바람을 맞으며

두물머리를 찾아나서 이것저것 카메라에 담아오다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