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국문역에서 10시 산친 과 만나
계곡따라 정능 탐방센터 에서 계곡따라 오르다
정자있는곳에서 우켠길을따라
문필봉에서 칼바위를 오른다
날씨가 더웁다보니 땀이 줄줄이라 연속
흐르는 땀을 닦으며 오른다
가시거리가 그리좋은편은 아닌 보통의 날은 된듯
칼바위에 올라 북한산 얼굴
백운-만경-인수 와 도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점심은 문수봉 정상에서 두루조망하며 할려했지만
앞당겨 시원한 바람이 올라오는 보국문 북켠 그늘에서...
문수봉에서 바라다보이는 보현을 마음에 두었는데
너무 이른감이 있어 문수 아래 펜촉바위 솔바람 맞는 그늘아래
아주 편안한 시간을 보내다 비봉능선에서 구기동으로 하산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하고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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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구름
잊어버린 아름다운 노래
고요한 가락처럼
다시금 푸른 하늘 떠도는
저 흰 구름 보아라!
기나긴 방랑의 길 위
온갖 슬픔과 기쁨
맛본 나그네 아니고서야
저 구름의 마음 알 수 없으리.
태양과 바다와 바람 더불어
나 떠도는 저 구름 사랑하노니
그것은 고향 잃은
누나이고 천사이기 때문...
(헤르만 헤세·독일 시인이며 소설가, 1877-1962)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