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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인간세"
"남백자기"란 사람이 상구에 놀러 갔다가 엄청나게 큰 나무를 보았다,
자기가 말했다.
"이 어찌된 나무인가? 반드시 특별한 재목이겠군."
그러나 위로 가지를 올려다 보니 모두 꾸불꾸불하여 마루대나 들보감이 아니었고,
어래로 튼 둥치를 보니 속이 뚫리고 갈라져서 널감도 아니었다.
"이것이 과연 재목이 못 될 나무로다. 그러니 이렇게 크게 자랐지.
아 신선도 이처럼 재목감이 못 되는 것을!" (장석주의 해석)
나무나 세상 사람들이나 다 비슷한 이치이라
재능을 빨리 드러내면 그 재능을 다 꽃피우기 전에 사람들이 다투어 달려들어
소진시켜버린다.
때로는 재능을 감추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작품속 소나무는 장자의 인간세 나무같이
꾸불꾸불하여 재목감은 되지 못하니 오래 오래 장수할 것 같다.
사람들의 눈을 호사시켜주는 보기 좋은 관상수인지라
이제까지 살아온 경험으로 볼 때
세상살이를 조급하지 말고 길게 보는 사람이 곧 큰 재목감이 되리니
바쁠 때 일수록 안타까울수록 긴 호흡으로 한 템포 늦추면
세월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이치인 것을
그러나 세상 사람들의 입방정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질 않고
거기에 떠밀려 우리 의지와 별개로 속세의 흐름으로 휩쓸려가고 만다
100세 노인에게 어느 사람이 물었다.
"어르신 이제까지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렸어요"
"응
다들 지 혼자 열심히 나를 두고 이렇쿵 저렇쿵 떠들어대다가
내가 뭐라지도 않았는데
지들 먼저 저 세상으로 다 같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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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구절초 숲에는 구불구불 멋드러진 소나무가 많았습니다.
소나무를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각나 올려봅니다.